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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MyLife

책상 유리 제작 꼭 필요할까

책상 유리 제작하면서 든 회의

언제부턴가 책상을 사면 그 책상 크기에 꼭 맞는 책상 유리를 같이 주문하곤 했다. 그게 책상을 좀 더 오래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구점에서는 이 책상 위를 덮는 두꺼운 유리를 무상으로 해주거나(아마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겠지만) 별도 비용을 받아 제작해 준다.

그런데 최근 얼마전, 가구 단지에서 새로운 책상을 구입하러 가서 밝은색 책상을 하나 사면서 이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책상 유리는 정말 꼭 필요한 걸까?

나는 당연하듯이 책상 상판을 덮는 유리를 주문했다. 이 책상은 색깔이 밝기도 하거니와 외부 오염(예를 들어 펜이나 커피 같은)에 쉽게 지저분해질 수 있는 재질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가구가 집에 도착하고 보슬보슬한 책상 위로 유리가 깔리니 내가 가구점에서 봤던 그 따뜻한 느낌의 책상은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책상에 닿는 내 손에 찬 기운이 스민다.

그제서야 난 왜 그토록 책상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책상 오염에 대한 다른 방안은 없을까라는 사고가 이제야 생기기 시작했다. 좀 더 내가 주의를 기울이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애도 없고 책상을 더럽게 만들 그 무엇도 없음에도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해 사물궁이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책상앞에서 글을 쓰는 내 팔에 유리가 닿아 차갑다.